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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ennyKim

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 속 끝없는 여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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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3. 1. 25. 23:37

살아있다.

X-Pro3 + XF27mm2.8


언제나 그렇듯 난 살아있다.

화병속 물에 잠긴 죽음 앞 반쪽이었던 몸.
너를 만나는 순간 나의 다리는 너를 밟고 서 있다.

내가 꽃이 되어 미소를 내민 것도
푸르른 팔을 뻗어 활짝 벌린 것도
너의 눈물이 내발 어딘가에 스며들어
나의 일부가 되었기에.

언제나 그렇듯 너와 함께 나는 살아있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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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7. 11. 20:48

너랑 나랑

 X-Pro3 + XF50-140mmF2.8

 

사실 너랑 나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.

매일 살기위해 뙤약볕에 물고기를 찾으러 다니는 너.

매일 살기위해 하기싫은 일을 하기위해 출근해야하는 나.

 

너랑 나랑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.

솔직히 다음 생에는 생명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아.

그냥 흙이나 돌, 아니면 바위라면 더 좋겠어.

 

굳이 살아 있는 걸 느껴야만 행복한 것 같지는 않아. 

그게 내 생각이야. 

지금 현재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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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4. 24. 23:26

그냥 이대로

X-Pro3 + XF50mm1.0

기억해 보세요.
사실 그때도 그랬습니다.
여유도 없고, 또 앞길도 제대로 안 보이고.

참 어려운 시절이긴 했었습니다.
그래도 시간이 지나
이렇게 추억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 싶습니다.

지금 이 순간도 곧 추억이 될테니
그러니까
오늘도 그냥 이대로 가십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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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4. 21. 18:52

초록빛

 

X-Pro3 + XF50mmF1.0

메마른 검은 땅
그 속 숨죽여 지내던 지난 날

죽은 듯 가만히 있는 듯 했겠지만
사실 난 그동안 이를 갈았다.

스며든 봄빛 간지럽히며
검은 속 손짓하던 순간

응어리진 나의 초록빛이 보이느냐
이것이 바로 나다.

검은 땅 너를 발 아래 딛고
이제 바람도, 비도, 눈도...
더 이상 두렵지 않다.

초록빛
그것은 태양이다.
그게 바로 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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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4. 18. 19:47

네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.

 

X-Pro3 + XF50mmF1.0

 

• 너 그거 알아?

* 뭐?

• 네가 사자라는 사실~

* 정말?? 몰랐는데? 내가?? 왜 몰랐지?

• 왜냐면 지금까지 너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잖아. 그러니까 모를 수 밖에.
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이제 네 모습도 좀 봐바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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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4. 11. 15:37

빗속 산책

X-Pro3 +XF50mmF1.0

저는 빗 속 산책이 그렇게 좋더라고요.
특별한 이유는 없어요.
빗줄기가 하늘에서 떨어지고.
내 주변을 빗줄기가 감싸주면
그렇게 포근하고 좋더라고요.

가끔 마주치는 빗물 흐르는 나뭇잎이라든가
방울방울 젖은 꽃잎들 보면
맑은 날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것들 보다 더 이뻐보입니다.

뭐 별것 있겠어요?
비가 오면 그저 내리는 빗줄기 하나가 톡톡 치며 말을 걸어오니

그걸로 된거지요.

들어보세요.
빗줄기 내려앉는 소리.
빗줄기가 말 걸어 오는 소리.

우산 속 토도도독 빗소리
차박차박 발끝에서 올라오는 그 소리 듣고 있노라면
내가 지구인이구나 싶습니다.

우주가 제 아무리 넓다한들
빗줄기 하나보다 넓을까 싶다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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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3. 28. 22:32

달빛 아래 너

X-Pro3 + XF50-140mmF2.8

 

요즘 마이 힘들제?
속도 아리까리하고.

그냥 깜깜하제?
니 앞길도.

그래. 마. 인생 원래 그렇다 아이가.
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어도
항상 그래왔다 아이가.

지나간 니 모습 한번 생각해봐라.
니가 지금껏 어떻게 버텨왔는지.
항상 달빛이 니 위에 있었다 아이가.
생각해봐라.
니는 니 혼자가 아니었다 아이가.

긍까 달빛 아래 흔들리지 마라. 마.
아직은 그럴때가 아이다이.
바람이 불어도 떨어지면 안된다. 마.
아직은.
알았제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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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3. 19. 15:16

긴장감

X-Pro3 + XF35mmF2.0

 


요즘 손에서 땀이 나.
가슴도 벌렁거리고.
왜 그런지 모르겠어.

잠은 잘 드는 편인데...
가끔 악몽에 시달리다 깨기도 하고.

이상하네.
왜 그런지 모르겠어.

그냥 오늘 하루가 빨리 지나가 버렸으면 해.
밤이 오고 잠이 들면 그나마 잊을 수 있으니까.

결국 시간이 지나야 해결될 것 같아.
그게 언제인지 알 수 없다는 게 문제지.

왜 그런지는 나도 모르겠어.
너도 그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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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3. 17. 21:17

그래. 너 이쁘다.

그래. 너 참 이쁘다.

 

근데 말야...

흙속에 숨긴 너의 뿌리도 예뻐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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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테고리 없음 2021. 2. 19. 23:44

산 위에서

 

iPhone12Pro Max + 2.5x lens

 

너무 그렇게 날 보지마.

넌 덩치가 너무 커서 그렇게 날 보면 내가 쫄잖아.


간지럽. 간지럽.
니 목덜미 붙잡고 머리위 올라서서

너랑 눈 높이 맞춰 보니

너도 참 힘들긴 하겠더라.

 

발밑에 아웅다웅 발발거리는 사람들 바라보며

짜증한번 안내고 품에 안고 있으니...

 

산...

너도 참 힘들긴 하겠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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